방장 지암스님 하안거 결제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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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道無難 唯嫌揀擇(지도무난 유혐간택)
但莫憎愛 洞然明白(단막증애 통연명백) 하리라
南無阿彌陀佛 ~~~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오직 간택을 꺼릴 뿐이다.
다만 좋고 싫음이 없어지면 걸림없이 뚜렷하고 환히 밝아지리라.
중국선종의 제3조 경지승찬(鏡智僧璨, ?∼606)스님이 남기신 <신심명(信心銘)>의 첫 구절입니다. 선불교의 본래면목을 유감없이 밝히고 있는 명문이어서 역대로 수많은 조사님들이 아끼신 법문이기도 합니다.
수행이란 결국 부처를 이루기 위한 것이고, 부처를 이룸이란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일도 아니며, 먼 곳에 계시는 부처님을 찾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의 부처와 조우하는 일이며, 번뇌에 물들어 애착하고 사량분별(思量分別)하는 우리의 범부심(凡夫心)을 본래 청정한 불이공(不二空)의 불심(佛心)으로 되돌리는 일입니다. 이미 갖추어진 내 것을 그저 아는 것일 뿐인데, 어찌 어렵다고 하겠습니까!
夢幻虛華 何勞把捉(몽환허화 하로파착)
得失是非 一時放却(득실시비 일시방각)
꿈과 환상, 헛된 꽃을 어찌 붙잡으려고 애쓰는가!
득실도 시비도 한 번에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눈이 잠들면 잠시 생기는 것이 꿈이고, 눈이 병들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이 허공의 꽃입니다.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허깨비일 뿐입니다. 득실이니, 시비니, 애증이니, 하는 일체의 분별이나 집착 역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현수법장(賢首法藏, 643-712)스님께서도 ‘일념불생명위불(一念不生名爲佛)’이라고 하였습니다. 한 생각 번뇌망상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것이 곧 부처라는 말입니다.
오늘부터 9순동안 하안거에 들어가는 납자여러분!
그리고 이 법석에 함께하시는 사부대중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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