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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장 지암스님 하안거 해제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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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조계산선암사
    댓글 0건 조회 2,152회 작성일 22-08-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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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기2566년 하안거 해제법어

     

    칠전후원인팔해(七殿後園囚八海) 칠전(七殿) 뒤뜰은 팔해(八海)를 가두고,

    천매석장해구산(千梅石墻解九山) 천년 매화 돌담은 구산(九山)을 풀어 놓는다.

    만엽지정무재풍(萬葉止靜無在風) 만엽(萬葉)이 고요함에 바람은 간데없는데,

    일선연성난집운(一蟬肙聲亂集雲) 매미 한 마리 울음소리에 구름이 어지러이 모여드네,

    나무아미타불 (南無阿彌陀佛) ~~~~~~.

     

    오늘은 본사 칠전에서 지난 9순 동안 행해진 하안거의 해제일입니다. 올해는 유독 무더운 날이 많았습니다만 주야로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선방 스님들과 본사 운영과 주권회복을 위해 힘써준 총림 대중의 노고에 감사 말씀드립니다.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을 우리는 성불(成佛)’이라고 합니다. 곧 우리 중생이 부처가 된다는 말입니다. 중생은 생사윤회의 고해를 표류하는 나약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해탈(解脫)을 이룰 수 있는 힘을 가진 귀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까닭에 범부와 성인이 한집에 산다고 하는 것이고, 또한 부처는 다름 아닌 내 안에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옛 스님들의 말씀에 전범성성(轉凡成聖)’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범부를 굴려 성인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범부와 성인이 본래 다른 존재가 아니라, 범부가 성인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범성(凡聖)의 본래 성품이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부처를 이루기 위한 우리의 수행은 스스로의 마음을 중생심(衆生心)에서 불심(佛心)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무명에 찌들어 분별하고 애착하는 범부심(凡夫心)을 공()의 진리의 발현인 반야심(般若心)으로 바꾸어 가는 일인 것입니다.

     

    내안의 부처를 발현시켜 가는데 어찌 장소나 시간의 구애가 있겠습니까?

    오늘 하안거를 성만하시고 산문을 나가는 납자여러분, 그리고 이 법석에 동참하신 사부대중 여러분! 언제 어디서나 불심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수행을 게을리 하지 마십시오.

     

    그러한 불심으로의 회심(回心)이야 말로 우리 스스로를 이롭게 할뿐더러, 어느 때보다 고통받고 있는 작금의 예토(穢土) 중생들을 보듬고 건질 수 있는 길이며, 천지만물과 삼보의 대은(大恩)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불기2566812

    태고총림선암사 방장 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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