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 지암스님, 하안거 결제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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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風이 건듯 불어 봄꽃을 피워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꽃이 다 지고 온산이 녹음으로 뒤덮이고 만물이 생장하는 常夏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오늘 하안거 결제일이 되었습니다. 사중의 사부대중은 물론 제방에서 수행 교화하던 여러분이 하안거 철을 맞이하여 이 자리에 모여 앉아 구순 삼개월의 시간 동안 용맹정진하여 각자의 본성을 밝히고 깨달음을 향한 각오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 나무아미타불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공부 아닌 것이 없다 하였습니다. 항상 일념으로 화두 참구하여 안거 기간 투철하게 수행하십시오. 더위도 잊고 주변의 일들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소소영영한 자성을 찾으십시오.
아무튼 이렇게 모여서 수행할 수 있게 사중을 이끌어오신 주지스님 이하 대중스님들과 안거에 동참해 주신 여러스님들께 감사를 전하며 건투를 기원합니다.
태고 보우스님의 백운암가 두수를 말씀드리며 갑진년 하안거 법어를 마칠까 합니다.
나는 이제 무엇으로 사람들을 위할까
봄, 여름, 가을, 겨울 좋은 시절에
더우면 시냇가 추우면 화로 옆
한가로히 흰구름 잘라다 한밤을 이어주네
~ 나무아미타불
피곤하여 백운루에 한가히 누우리
그윽한 솔바람소리 쇠쇠하고
그대 남은 세월 여기서 보내소
배고프면 나물밥 목마르면 샘물
불기 2568년 음 4월 보름
태고총림 선암사 방장 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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